2008년 07월 28일
나는 허지웅씨도 불쌍하다.
서태지가 불쌍하다
이를테면, 그저 섹시하고 도발적이기만 했던 소녀가 어느 날 갑자기 소주를 받아들며 고개를 뒤로 돌려 쪽하고 빨아 마시는, 그래서 그걸 지켜보는 아저씨들이 아 너에게 그런 모습도 있구나, 참 좋다, 하는 그런 풍경이었달까
섹시하고 도발적인 이미지에 소주를 마시는 모습이 과연 의외의 매칭일까? 아니면 오히려 고정관념처럼 따라붙는 편견에 가까울까?
섹시하고 도발적인 이미지의 여자가 술을 마시는걸 보고 아 너에게 그런점도 있구나, 참 좋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까, 아니면 아 역시 술도 잘마시는구나.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까?
포스팅들을 둘러보면 매 포스팅마다 있다. 그럴싸하고 있어보이지만 곱씹어보면 맛이 이상한 문장들.
독자들이 감탄할 만한 문장을 쓰고 싶어하는 욕망과 작가적인 능력의 한계 사이의 괴리가 낳은 이런 사생아같은 문장을 보고 있노라면 안쓰럽기까지 하다.
단어 사용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면 이 포스팅에서 사용한 천착이란 단어.
문맥상 천한 집착이라는 뜻으로 사용한 것 같은데 사전에는 없는 조어다. (정확히 말하면 있긴 하지만 전혀 다른 단어다)
나는 이런 사전에도 없는 조어를 굳이 만들어서 -얼마든지 다른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쓰는 모습에서 현학적으로 보이고 싶어하고 있어보이고 싶어하는 그런 저열한 욕망을 읽었다.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간 문체, 그럴싸해보이지만 잠깐만 생각해보면 말이 안되는 유행가 가사같은 그런 비유, 진짜 아무 데나 되는대로 갖다붙이는 '그러거나 말거나', 그리고 뜻을 잘 모르는건지 오용하는 단어들(난 오지랖 같은 쉬운 단어 뜻도 모를줄은 상상도 못했다).
글을 좀 사납게 썼는데, 남을 비판하는 것도 좋고 자극적인 이슈도 좋지만 자기를 향한 비판에도 귀를 기울였으면 한다.
아니 어쩌면 이미 알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서태지를 향한 씁쓸함에는 비슷한 과오를 범하고 있는 자신에 대한 자괴감이
잔뜩 묻어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서태지에 대한 분석이 옳은지 그른지를 떠나서.)
뭐, 그러거나 말거나.
p.s 천착의 사전적 의미를 정확히 알아보려고 네이버에서 검색을 했다가 재밌는 포스팅을 발견했다.
글쓴이가 원하지 않을지도 모르니 굳이 링크는 달지 않겠다. 궁금하다면 한 번 검색해 보는것도 좋겠다.
티스토리 블로그 위주로 찾아보면 빠를듯.
# by | 2008/07/28 15:01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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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려 원글의 행간을 온전히 해독하지 못한건 본인이 아닌가 싶군요.
많은 사람들이 누군가를 비판할 때 하는 실수 중에 하나가, 본인의 모습은 보지 못한다는 지점인데요. 본인의 문체가 허지웅의 그것과 한치 한 푼 다르고 생각하시나요? 지적 욕망이 번드드르하게 드러난 현학적 문체하여, 어설프게 뱉겨낸 문어체 문장하며, 같은 제목으로 허지웅 블로그에 올리면 그가 썼다고 착각할만 정도네요. 그러나 댁과 허지웅의 글이 다른 것은 당신의 글은 허지웅 만큼의 진정성이나 생동감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거네요.
"독자들이 감탄할 만한 문장을 쓰고 싶어하는 욕망과 작가적인 능력의 한계 사이의 괴리가 낳은 이런 사생아같은 문장"
이 문장 자체가 본인의 한계를 여실히 들어보여주는 듯 해 슬픕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댓글을 줄줄 싸놓고 트랙백 까지 해대는 욕망은 무엇으로 이루어진 욕망인가요? 거울 한 번 보세요. 스스로가 어떤 욕망 속에서 작동하고 있는지. 모르는 사람한테 로그인도 않고 무례하게 막말해서 죄송합니다. 참 많이 만나요. 본인의 욕망에는 솔직하지 못하면서 그렇게나 혐오스러워 마지않는 타인을 비난하는 꼭같은 몰골요.
서태지만의 음악세계를 지키기 위해 선택한 길이라고 했지만, 실은 서태지라는 거대한 환상에 천착하고 있는 사람들을 오래도록 만족시키기 위한 길이었거든.
그런데 창작자들은 자꾸 대중의 욕망을 거슬러 올라 그 실체를 찾을 수 있으리라 착각한다. 그래서 더 많은 설명과 대사와 가벼움이라는 ‘대중성’의 법칙을 만들어 천착한다. 이런 강박이 더 좋을 수 있는 영화의 만듦새를 망치고 있다.
몸 담고 있는 저널 계정으로 보도 메일에 왜 저런 답장을. 서울경제신문이 언제부터 영화업계의 고질적인 단면에 천착해왔는지 알 수 없고 기본적인 노사인식에 대해서도 얼마나 깊이 있는 문제의식을 지면에 반영해왔는지 도무지 의문투성이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강동호 기자가 보여준 얕은 분노의 실체에 대해선 대충 가늠이 된다.
이념투쟁에 선동 규탄에 MBC 로고 중앙의 빨간 색에 하악하악 천착하는 따위의 모습은 좋게 봐야 저 옛날 평화의 댐이 무너진다, 시절 향수의 애틋한 복원이고 거칠게 훑으면 그냥 똥이다.
천착 [穿鑿]
[명사]
1 구멍을 뚫음.
2 어떤 원인이나 내용 따위를 따지고 파고들어 알려고 하거나 연구함.
3 억지로 이치에 닿지 아니한 말을 함.
천착하다 〔천ː차카-〕
[형용사]
1 심정이 뒤틀려서 난잡하다.
순제는 그 말이 천착하고 귀에 거슬려서 모욕이나 당한 듯이 남자를 눈으로 나무랐다.≪염상섭, 취우≫
2 생김새나 행동이 상스럽고 더럽다.
가장 비열한 수단, 가장 천착한 방법으로 나는 나의 최후의 광명을 움켜쥐려 하였소.≪현진건, 적도≫
문맥을 고려해서 다시 한 번 보시기 바랍니다.
로그인은 하지 않아도 상관 없지만 사전정도는 찾아보고 리플을 다는게 어떻습니까?
그리고 전 제 문체가 허지웅씨의 그것보다 낫다고 한 적 없습니다. 전 글쟁이도 아니고. 당연히 글 쓰는 실력에선 허지웅씨가 저보다 몇 수 위겠죠.
그러나 허지웅씨는 글쟁이입니다. 글쟁이는 자신의 글에 책임을 져야 합니다. 왜냐. 독자에게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지금 님이 쓰신 리플을 보시죠. 다른 문법적 오류들은 일단 제외하고, 그러거나 말거나 <- 올바르게 사용되었습니까?
만약 올바르게 사용되었다고 생각한다면 그러거나 말거나로 검색해서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사용하는지 한 번 보시기 바랍니다.
분명히 제가 쓴 글은 사납고, 지적받을 부분도 많은 졸문입니다만 저기요님이 다신 댓글은 솔직히 말해서 수준 이하네요.
본문의 의도는 저같은 사람한테도 잘 전달 된 듯한데요